메뉴 건너뛰기

국방 NEWS +

게시판-상단-띠.jpg

조회 수 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초대형항공모함의 시대를 열다. 포레스탈급 항공모함

 

 

1.jpg

1988년 8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CV-59 포레스탈. 초대형항공모함 시대를 개막한 기념비적 항공모함이다. < 출처: Public Domain >

 

 

개발의 역사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제2차 대전은 막을 내렸다. 그렇게 사상 최대의 전쟁이 끝나자 미국은 대대적인 군비 감축에 나섰다. 수백 만의 장병들이 군복을 벗었고 미래의 전쟁을 주도할 핵폭탄, 제트기, 로켓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존 무기들은 생산이 중단되거나 대폭 감축되었다. 미국의 정책자들은 앞으로의 전쟁은 전선에서 밀고 당길 필요 없이 적의 심장부에 핵폭탄만 던지면 된다고 믿었을 정도였다.

 

때문에 핵폭탄을 적진 깊숙한 곳까지 운반할 수 있는 중폭격기를 운용하는 육군항공대의 위상은 비약적으로 커졌고 결국 1947년 9월 18일 육군과 별개인 공군으로 재탄생했다. 반대로 미국을 가장 바깥에서 보호해 주던 해군의 위상은 낮아졌다. 물론 해체를 고려한 것은 아니었지만 신조함 건조는커녕 제작된 지 5년도 되지 않은 많은 함정들이 퇴역, 폐기 혹은 공여될 정도로 엄청난 위기감을 느꼈다. 

 

2.jpg

측면 승강기, 4기의 사출기 그리고 관제탑이 없는 혁신적인 구조의 CVA-58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하지만 제2차 대전형 항공모함 구조를 따르고 있어 운용 효율성이 크기에 비해 높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 출처: Public Domain >

 

 

지난 전쟁에서 바다의 왕좌로 떠오른 항공모함도 마찬가지였다. 제트 시대의 도래에 따라 함재기의 대형화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만재 배수량 83,000톤의 CVA-58 유나이티드 스테이츠(United States)가 건조에 착수한 지 5일 만인 1949년 5월 23일 제작이 전격 취소되었을 정도였다. 만일 완공되었다면 최초의 초대형항공모함(Super Carrier)으로 기록되었을 거함은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러한 트루먼 정부의 노골적인 해군력 감축 정책에 수많은 제독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해군의 역할이 앞으로도 여전히 중대하다며 강력히 항의하다가 해임된 초대 국방장관 제임스 포레스탈(James Forrestal)은 유나이티드 스테이츠의 건조 취소에 따른 실망감과 지병인 우울증이 겹쳐 자살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1945년에 등장한 핵폭탄이 군사 사상에 끼친 영향은 대단히 컸다. 

 

3.jpg

해군력 강화 노력이 좌절되자 실의에 빠져 자살까지 한

초대 미 국방부 장관 제임스 포레스탈.

그의 이름을 따서 새로운 항공모함의 함명이 결정되었다.

< 출처: Public Domain >

 

 

하지만 냉전의 격화와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상황을 반전시켰다. 미국이 전후 서방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한국전쟁처럼 해외에서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었다. 더 이상 미국이 20세기 초처럼 고립주의를 택할 수 없기에 전략 기동 전력으로써 항공모함의 역할이 더욱 크게 각인된 것이다. 그러면서 우려했던 대로 기존 에식스(Essex)급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폐기되었던 초대형항공모함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건조까지 착수했던 유나이티드 스테이츠가 있었기에 기본적인 기반은 이미 확립된 상태였다. 그렇다고 단지 크다고 새로운 시대의 항공모함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지난 제2차 대전과 한국전쟁을 경험하며 터득한 여러 기술들이 대거 적용되었다. 그렇게 해서 1952년 7월 14일에 건조가 시작된 초도함 CV-59은 해군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포레스탈을 기려 함명이 부여되었다. 

 

4.jpg

에식스급 CV-11 인트레피드와 함께 순항 중인 포레스탈급 CV-60 사라토가와 CV-62 인디펜던스. 크기의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Public Domain >

 

 

총 4척이 건조된 포레스탈급은 해군사에 본격적인 초대형항공모함의 시대를 열었다. 이후 1990년대까지 36~39년 동안 현역에서 활동하며 미국이 참전하거나 개입한 수많은 전쟁, 분쟁, 작전,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포레스탈급은 20세기 중반에 탄생했지만 기본적인 설계 사상과 기능은 이후 등장하는 미국의 후속 항공모함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한마디로 현대 항공모함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특 징 

학문적으로 정의된 것은 아니나 대개 초대형항공모함은 만재 배수량 70,000톤 이상의 항공모함을 의미한다. 1944년 건조된 일본의 시나노가 이 범주에 들어가지만 시험 운항 중 격침되었다. 지난 2018년 완공된 중국의 산둥함이 70,000톤이라고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 실전 배치되지 않았고 함재기 운용 능력도 포레스탈급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탄생 이후 지금까지 유일무이하게 미국만이 초대형항공모함을 운용 중이다. 

 

5.jpg

 

항해 중인 포레스탈급 3번 함 CV-61 레인저. 경사 갑판, 측면 승강기, 4기의 사출기 등은 이후 등장하는 모든 미국 항공모함의 표준 설계 방식이 되었다. < 출처: Public Domain >

 

 

포레스탈은 단지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해 다양한 당대의 최신 기술과 기법이 총동원되었다. 지난 전쟁의 교훈을 살려 비행갑판을 비롯한 취약 부위의 방어력이 대폭 향상되었고 1950년대 초부터 본격 실용화된 앵글드데크(Angled Deck)가 적용되었다. 4개의 사출기를 설치해서 이론적으로 기존 항공모함보다 2배 이상의 이함 능력을 보유했으며 모든 함재기용 승강기가 측면에 설치했다.

 

CV-59 포레스탈 항모의 함재기 착륙 모습 <출처: 유튜브>

 

대대적인 개장을 통해 구조를 변경한 에섹스급이나 미드웨이급 같은 전작과 달리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되고 제작되었다. 이러한 기본 구조는 이후 등장하는 키티호크급, 엔터프라이즈급, 케네디급, 니미츠급을 거쳐 최신예 제럴드 R 포드급에도 이어진다. 하지만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하다 보니 설계 당시 예상치 못한 여러 문제점도 드러났는데, 특히 승강기의 위치 때문에 작전 효율이 기대만큼 나오지 못했다. 

 

6.jpg

좌현의 4번 엘리베이터 위치가 이착함로 끝에 위치하여 정작 사용하기 곤란했고 우현의 아일랜드도 함재기 주기에 위치가 좋지 않았다. 이는 키티호크급에 와서 개선이 이루어졌다. < 출처: Public Domain >

 

 

좌현에 위치한 4번 승강기가 함재기 이착함로 끝에 설치되어 거의 사용할 수 없었다. 또한 1번 승강기 뒤에 아일랜드가 설치되면서 함재기 주기 능력이 떨어졌다. 요즘 같으면 건조 전에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었던 사항이지만 당시에는 운영을 해보고 나서야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늘날 미국의 힘을 상징하는 초대형항공모함은 이처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완성된 것이다. 

 

 

운용 현황 

 

포레스탈급의 최초 실전은 4번 함인 CV-62 인디펜던스(Independence)가 1962년 벌어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에 실시한 해상 봉쇄 작전이었다. 이후 미국이 베트남전쟁에 개입하면서 이들은 교대로 파견되어 작전을 펼쳤다. 비단 포레스탈급 뿐만 아니라 당시 파견된 미국의 항공모함들은 북베트남 연안의 이른바 '양키스테이션'에 배치되어 폭격 등을 실시했다. 한마디로 전쟁 내내 북베트남의 목을 향해 겨눈 단도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7.jpg

포레스탈급은 취역 이후 40여 년 가까이 전 세계를 작전 구역 삼아 활약했다. 비단 이는 미국의 모든 항공모함에 해당되는 공통 사항이라 할 수 있다. < 출처: Public Domain >

 

 

미국의 전략 무기답게 이후 전 세계를 오가며 배치가 이루어졌고 수많은 실전에도 참여했다. 한반도에 위기가 발생하거나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벌어지면 무력시위에 동원되기도 했다. 현재는 정책이 폐기되었지만 일본이 요코스카에 핵추진함의 배치를 거부하면서 오랫동안 재래식 동력함인 포레스탈급과 키티호크급이 동아시아를 관할하는 7함대의 주력을 담당했다.

 

8.jpg

1963년 실시된 C-130의 이착함 실험. 현재까지 항공모함에 뜨고 내린 가장 거대한 비행체라는 기록을 남겼지만 운용 효율성이 떨어져 실험으로만 끝났다. < 출처: Public Domain >

 

 

최초의 초대형항공모함답게 사연도 많았다. 1963년에 CV-59 포레스탈에서 21차례에 걸쳐 C-130 수송기의 이착함 실험을 실시되었는데 이는 현재까지 항공모함에서 뜨고 내린 최대 규모의 항공기로 기록되고 있다. 1967년 베트남 해역에서 CV-59 포레스탈이 활약하던 중 함재기에 장착된 로켓이 오작동으로 인한 폭발과 화재로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했고 이는 이후 항공모함의 소방 방재 기술의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었다. 

 

 

C-130의 항모 착함 모습 <출처: 유튜브>

 

 

 

변형 및 파생형 

 

CV-59 포레스탈(Forrestal) 

9.jpg

CV-59 포레스탈 < 출처: Public Domain >

발주 1951년   7월 12일

기공 1952년   7월 14일

진수 1954년 12월 11일

취역 1955년 10월   1일

퇴역 1993년   9월 11일 

 

 

CV-60 사라토가(Saratoga) 

10.jpg

CV-60 사라토가 < 출처: Public Domain >

 

발주 1952년   7월 23일

기공 1952년 12월 16일

진수 1955년 10월   8일

취역 1956년   4월 14일

퇴역 1994년   8월 20일 

 

 

CV-61 레인저(Ranger) 

11.jpg

CV-61 레인저 < 출처: Public Domain >

 

 

발주 1954년 2월   1일

기공 1954년 8월   2일

진수 1956년 9월 29일

취역 1957년 8월 10일

퇴역 1993년 7월 10일 

 

 

CV-62 인디펜던스(Independence) 

12.jpg

CV-62 인디펜던스 < 출처: Public Domain >

 

발주 1954년 7월   2일

기공 1955년 7월   7일

진수 1958년 6월   6일

취역 1959년 1월 10일

퇴역 1998년 9월 30일 

 

==========================================================

 

제원 [CV-59 포레스탈] 

- 경하 배수량 : 59,650톤

- 만재 배수량 : 81,101톤

- 전장 : 325m

- 선폭 : 73m

- 흘수 : 11m

- 추진기관 : 4 × 6.5만 마력(47.5MW) 증기 터빈

                   4 × 프로펠러

- 속력 : 33노트

- 무장 : 8 × 5“/54 Mk42 함포 (개장 후 제거)

            3 × 8 Mk29 스패로

            3 × 20mm 패일랭스 CIWS

- 함재기: F-4, F-8, F-14, A-1, A-2, A-3, A-4, A-5, A-6, A-7, F/A-18, E-2, EA-6B, S-2, S-3, C-1,

              C-2 등 평균 70~100여 기 탑재 

 

저자 소개

남도현 | 군사저술가

13.jpg

 

『히틀러의 장군들』, 『전쟁, 그리고』, 『2차대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끝나지 않은 전쟁 6·25』 등의 군사 관련 서적을 저술한 군사 저술가. 국방부 정책 블로그, 군사월간지 《국방과 기술》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무역대행 회사인 DHT AGENCY를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