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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장병의 손을 거쳐간 K2 소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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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소총

 

 

영화 '부산행' 프리퀄로 개봉한 애니메이션 '서울역' 보셨나요? 영화보다 더 잔인하고, 극으로 치닫는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부산행' 속 군인들과 달리 '서울역'에서는 군인들이 좀비들을 향해 K2소총을 마구 난사하죠.

 

2012년 개봉작 ‘감기’에도 분당에서 서울로 올라가려는 시민들을 막고자 군인들이 K2소총을 들고 무력을 행사합니다. 영화 '연평해전'에서는 참수리357정 승조원들이, '신과함께-죄와 벌'에서는 경계근무를 서는 군인들이 K2소총을 휴대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군인이 나온다고 하면 꽤 흔하게 등장하는 것이 K2소총. 군필자라면, 군인이라면 제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화기이기도 할 겁니다. 바로 60만 장병의 손을 거쳐간 대한민국 국군의 제식 소총이니까요.

 

 

​K2소총 개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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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6A1과 M16A2ⓒCuriosandrelics (BY-SA)

 

 

K2소총 개발은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소화기를 주축으로 하는 기본 병기를 개발하는 것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첫 미션이었기 때문인데요. 1971년, 우리의 개발 실력을 검증하는 작업이었던 ‘번개사업’을 시작으로 신형 소총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독자적인 총기 개발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부산조병창을 착공하고 콜트사의 M16A1 면허생산을 먼저 시작하게 됩니다. 콜트사의 방식을 따라 부산조병창은 원자재 투입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한번에 끝내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소화기 생산 발전을 앞당기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었죠.

 

1977년 국방과학연구소는 XB1~XB7까지의 실험용 소총 모델을 제작했습니다.(각 형식에 2~3개 개량형이 있어 실제 시제품은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그중 XB-7을 바탕으로 국산 소총 개발이 본격화되었고, 1984년, K2소총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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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 개발 당시 모델 XB1부터 XB7까지 ⓒK-2 (BY-SA)

 

 

초도양산 후 전방 전투부대부터 보급되다가 1990년대 이후 후방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대에 K2소총이 보급되었습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국군의 제식 소총으로 자리잡은 것이죠. 약 1백만 정 이상 생산된 K2는 육·해·공군, 해병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찰에서도 운용합니다.

 

그러나 최초의 국산 소화기 타이틀은 K2소총이 아닌 K1기관단총이 갖고 있습니다. 특수전사령부의 요청으로 K1기관단총 개발이 먼저 완료되어서인데요. 서로 다른 탄환을 사용하지만, 유사시 호환 가능하고 많은 부품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K2소총이 훌륭한 이유,

다른 소총의 장점을 모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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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소총 무게는 3.64kg, 탄창을 제거하면 약 3.3kg 나갑니다. 이는 M16A1보다는 무겁고 AK47보다는 가벼운 정도입니다. 970mm의 길이는 접철식으로 된 개머리판을 접으면 730mm 까지 줄어듭니다. 덕분에 전차 승차 시나 이동 시에 휴대하기 편리합니다. 가늠쇠울에 트리튬을 장착하여 야간 사격도 용이합니다.

 

총열은 7.3인치, 1회전 강선으로 돼 있어 미군의 M16A2 소총에 사용되는 SS109(K100)탄이나 기존 M16용으로 사용하는 KM193탄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발사속도는 분당 700-900발, 최대 사거리는 3300m나 됩니다. 유효사거리는 KM193탄일 경우 460m, K100탄일 경우 600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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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중률도 높은 편입니다. 가늠쇠틀의 구멍과 가늠자 구멍을 맞추는 동심 원리를 채택해 M16계열보다 조준이 빠르고 정확합니다. 또한, 총구들림을 억제하는 소염기를 개발하여 연발 사격 시에도 꽤 양호한 명중률을 보입니다.

 

안전-단발-3점사-연발의 네 가지 모드를 갖춘 것도 특징입니다. 미국은 탄환 낭비를 막기 위해 M16A2에 연사 기능을 제거하고 3점사 기능을 탑재했는데요. 걸프전 당시 교전의 제약 요소로 작용하는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K2소총은 이를 참고하여 3점사와 연발 기능을 모두 채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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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스직결식(가스직동식)을 사용하는 M16 소총과 달리 K2는 가스피스톤식 방식을 사용합니다. 가스직결식은 탄환 발사 시 발생하는 가스를 그대로 이용해 노리쇠를 후퇴시키고 다시 차탄을 장전하는데요. 가스튜브가 오염되고 노리쇠로 열이 그대로 전달되어 과도한 사격 시 노리쇠가 깨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가스피스톤식은 피스톤과 노리쇠를 결합, 노리쇠가 가스압을 직접 받지 않도록 했습니다. 가스압이 피스톤을 밀면 노리쇠도 후퇴합니다. 가스가 곧바로 피스톤을 밀기 때문에 확실하고 안정적인 연발사격이 가능하죠.

 

이렇듯 K2소총은 다른 화기들의 장점은 수용하고 단점은 개선하여 개발한 점을 높게 평가받습니다. 1983년부터 해외 수출에 성공했고,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멕시코, 페루 등 10여개 국에서 K2소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닥부터 시작했던 K2소총 개발,

30년의 시간이 흐르고…

 

K2는 눈에 띄는 성능 변경 없이 30년 넘게 사용되었는데요. 2013년에 이르러 AN/PVS-11K 주야간조준경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각 레일 형식으로 레일을 장착했습니다. 그럼에도 현대 보병전투의 실정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K2의 개량사업이 시작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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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C1 소총 ⓒPa40521 (BY-SA)

 

개량형 K2C1은 플라스틱 덮개로 된 전방 손잡이를 알루미늄 합금재질의 피카티니 레일로 교체, 필요에 따라 나사로 조각레일을 결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개머리판은 접철식을 유지하되 5단계로 조절할 수 있게 하여 체격이 좋아진 장병들도 사용하기 편리해졌습니다.

 

한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 성인이 될 만큼의 긴 시간 동안 나라를 지켜온 K2소총이 현역 군인들의 손을 떠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년 2020년이면 생산이 종료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K2C1 보급이 완료되면 예비군 화기로 활용하게 되겠죠.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바닥에서부터 시작한 K2소총 개발은 자주국방을 향한 대한민국 국산 화기 개발의 씨앗이 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M-16을 더 생산하면 될 것을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국산을 개발할 필요가 있냐는

일부의 반응이 가장 힘들었다

.

.

.

연구자금도 적고 기술수준도 낮았지만,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다

 

 

-‘권홍우 선임기자의 무기 이야기 100회’ 中 K2소총 개발 관계자의 말, 서울경제, 20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