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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에 시달린 남아공이 만든 지뢰방어차량(MRAP), 버펠 지뢰방어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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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피해를 경험한 남아공이 개발한 지뢰방어차량 버펠 <출처 : reddit.com> 

 

 

 

개발의 역사

 

20세기 들어, 자동차가 널리 퍼지기 시작하면서 전쟁에서도 많은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이나 말보다 빨리 움직이고, 무거운 짐이나 장비를 운반할 수 있었고, 기관총 등을 장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확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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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국경 전쟁 당시 지뢰 피해를 입은 남아공군 차량 <출처 : 2oceansvibe.com> 

 

 

하지만, 자동차를 막기 위한 수단도 발전했다. 대표적인 것으로 지뢰가 있는데, 전차까지 무력화할 수 있는 대전차 지뢰까지 등장하는 등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지뢰가 만들어졌다.

 

1970년대 국지전이 빈번하던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지뢰가 널리 쓰였다. 차량을 많이 운용하던 군대일수록 지뢰의 피해를 크게 입었다. 아프리카 대륙 남쪽에 위치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이 그런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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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군에 큰 피해를 준 소련제 TM46 대전차지뢰 <출처 : public domain>

 

 

남아공은 1966년 8월부터 위임 통치하던 북쪽의 남서아프리카(현재 나미비아) 내 무장 세력인 나미비아 인민해방군(PLAN, People's Liberation Army of Namibia)과 전쟁을 시작했다. 이 전쟁을 남아프리카 국경 전쟁(South Africa Border War) 또는 나미비아 독립전쟁으로 부른다.

이 전쟁은 남아공과 남서아프리카 사이의 분쟁에 그치지 않고, 남아공이 PLAN을 돕고 있던 앙골라와 잠비아를 공격하면서 국제전으로 번졌다. 이 전쟁에는 PLAN에 무기와 군사 고문단을 보낸 소련 그리고, 카리브해의 쿠바도 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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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모그 적재함 위에 V자 방폭판을 덧댄 보스바크 개발 시험 차량 <출처 : alternathistory.com>

 

 

막대한 무기를 지원을 받은 PLAN의 공격으로 장거리 기동을 위해 차량에 의존하던 남아공 군대의 피해도 커졌다. 특히, 지뢰로 인한 차량 피해가 컸는데, TM-46 지뢰의 경우 TNT 5.7kg의 폭약으로 중장갑 전투차량(AFV)도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당시 남아공 군대는 병력 이동을 위해 영국제 베드포드(Bedford) 트럭과 독일제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의 유니목(Unimog) 트럭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TM-46과 같은 지뢰에 공격당하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남아공은 지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차량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와 개발은 남아공 군부와 남아공 과학산업연구위원회(CSIR)가 함께 수행했다. 첫 작품은 베드포드 트럭을 개조한 히포(Hippo)다. 지뢰방어차량(MPV, Mine-Protected Vehicle)으로 분류되던 히포는 1974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했지만, 운전석에 대한 방어가 미흡했고, 오프로드 성능도 부족하여 짧은 기간만 운용되었다. 

 

그다음으로 오프로드 성능이 우수한 유니모그가 개조되었다. 개조는 주로 병력이 탑승하는 적재함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두 가지가 개발되었는데, 바버(Barber)라는 이름이 붙은 개조 차량은 적재함에 강철판을 볼트로 덧댄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보스바크(Bosvark, 영어 Bushpig)라는 이름의 개조 차량은 강철판이 적재함 바닥에 V자로 장착되었다. 

남아공군은 보스바크의 V자형 바닥이 지뢰 방어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1974년부터 프리토리아(Pretoria)의 제61 기지 정비소(BGW, Base General Workshop)에서 유니모그 416 트럭 56대를 개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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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폭발 시험으로 전복되었지만, 차체 파괴는 일어나지 않은 버펠 <출처 : alternathistory.com>

 

 

개조된 보스바크 일부는 강철판을 덧대 측면 방어력을 향상시킨 보스바크 II로 다시 개량되었다. 하지만, 보스바크는 운전석의 지뢰 방어 능력이 여전히 취약했다. 

보스바크의 지뢰 폭발력을 분산하기 위한 V자형 설계와 오프로드 성능을 유지하면서, 운전석의 지뢰방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량 작업이 진행되었다. 새로운 차량 개발은 남아공 군부와 남아공 국방부의 무기 조달기관이었던 ARMSCOR가 담당했다. 유니모그의 버펠로의 개조는 보스바크 개조를 담당한 제61 기지 정비소가 담당했다. 

 

새로운 차량은 버펠(Buffel, 영어 Buffalo)로 불렸고, 1977년 후반기부터 개조를 시작하여 1978년부터 배치되기 시작했다. 버펠은 그 후 17년간 여러 변형과 파생형을 포함하여 2,980여 대가 생산되었다.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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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폭발로부터 안전에 집중하여 섀시가 노출된 버펠 <출처 : tanks-encyclopedia.com>

 

 

 

버펠은 지뢰방어 병력수송차량이다. 버펠은 4X4 방식의 유니모그 416-162의 섀시와 엔진에 장갑화된 운전석과 병력 탑승부를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차체는 두께 6mm의 강판으로 만들어져 소구경탄 방어가 가능하며, 지뢰 폭발 시 발생하는 파편 방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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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유리창으로 시야가 확보되는 버펠의 운전석 <출처 : tanks-encyclopedia.com>

 

 

버펠의 섀시는 이미 뛰어난 능력을 입증한 유니모그의 것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주변의 넓은 평원과 험한 지형에서 고기동성과 험지 돌파 능력을 제공했다. 앞바퀴는 싱글 코일 스프링, 뒷바퀴는 더블 코일 스프링 현수장치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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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모그 416의 기본이 되는 406 섀시 <출처 : archives.rigsofrods.net>

 

 

지뢰가 폭발할 때 차량의 전복을 막기 위해 대형 바퀴의 내부는 물로 채워진다. 휠당 500kg의 무게가 더해진다. 브레이크는 Mk1A까지는 드럼 방식이었다가 Mk1B부터 디스크 방식으로 바뀌었다. 

 

운전석과 병력실은 섀시보다 위에 위치하고 있다. 한 명이 탑승하며, 정면에서 왼쪽에 위치한 운전석은 지뢰 폭발력을 분산시키도록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엔진은 운전석 오른편에 놓인다. 운전석에는 3개의 방탄유리 창이 달려 있으며, 지붕은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운전석 오른쪽에는 보조 타이어를 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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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인원의 안전을 위해 안전벨트가 설치되어 있는 버펠의 병력실 <출처 : tanks-encyclopedia.com>

 

 

운전석과 분리된 병력실은 10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위가 뚫려 있다. 병력실 의자는 5개가 2열로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안전벨트를 갖추고 있다. 병력 승하차는 병력실 측면을 통해 이루어지며, 측면을 아래로 열 수 있다. 측면에는 적의 공격을 받을 경우에 사격할 수 있도록 홈이 나 있다. 병력실 중앙에는 차량 전복을 막기 위한 바가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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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실 측면 장갑판을 내린 장면 <출처 : alternathistory.com>

 

 

병력실 바닥에는 디젤 연료 200리터와 식수 100리터가 들어가는 플라스틱 탱크 2개가 탑재된다. 식수는 차량 뒤쪽에서 공급된다. 병력실 뒤쪽에는 필요에 따라 각종 장비를 넣을 수 있는 박스가 설치되기도 한다. 병력실 차체는 V자로 되어 있어 지뢰 폭발 시 폭발 압력이 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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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실 후면 모습 <출처 : alternathistory.com> 

 

 

엔진은 125마력의 메르세데스-벤츠 6기통 수랭식 디젤엔진 OM352을 장착했고, 변속기는 전진 6단, 후진 2단의 UG-2/27을 장착했다. Mk1A부터는 케이프타운의 아틀란티스 디젤 엔진(Atlantis Diesel Engines)사가 OM352를 라이선스 생산한 352를 장착했다. 바퀴 구동은 2X4와 4X4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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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후방에 박스가 설치된 모습 <출처 : tanks-encyclopedia.com>

 

 

기본적으로 무장이 없지만, 병력실 상부에 기관총을 달 수 있다. 차체는 5.1m, 폭 2.05m, 높이 2.95m, 전투 중량 6.14톤이다. 도로에서 최대 96km/h, 오프로드에서 30km/h까지 달릴 수 있다. 자체 연료는 200리터이며, 도로 1,000km, 야지 500km를 달릴 수 있다. 

 

 

운용 현황

 

버펠 그리고 변형과 파생형은 남아공에서 1978년부터 생산했다. 남아공군은 1980년대 후반부터 퇴역시켰지만, 치안 부대가 1995년까지 운용했다. 남아공에서 생산된 버펠의 변형과 파생형은 2,980여 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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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군 작전에 투입된 버펠 <출처 : alternathistory.com>

 

 

남아공은 버펠을 개발한 이후 Mk1, MK2 등의 개량형과 모펠(Moffel)이라는 화물수송형을 개발했다. 유니모그 대신 AMSCOR의 SAMIL 20 트럭을 기반으로 한 불독(Bulldog)과 라히노(Rhino)를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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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실 앞쪽에 기관포탑을 설치한 버펠 <출처 : alternathistory.com>

 

 

공식적으로 버펠을 수입한 국가는 스리랑카가 유일하다. 스리랑카는 유니콘(Unicorn)이라는 현지 생산형과 엔진을 타타(Tata)의 것으로 바꾼 유니버펠(Unibuffel)을 생산했다. 아프리카의 말라위,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 등은 여러 경로를 통해 극히 적은 수량의 버펠 변형과 파생형들을 입수했다.

 

버펠은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 남아프리카 국경전쟁, 로디지아 부시 전쟁, 앙골라내전, 콩고내전 등 아프리카 각지에서 일어난 여러 분쟁에 사용되었다. 유일한 공식 수입국인 스리랑카는 타밀반군과의 내전에서 사용했다. 

 

 

변형 및 파생형

 

* 버펠(Buffel) : 1978년부터 도입된 기본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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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펠 <출처 : tanks-encyclopedia.com>

 

 

 

* 버펠 Mk 1A : 관목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한 범퍼 강화 모델 

 

* 버펠 Mk 1B : 드럼 브레이크 대신 디스크 브레이크 장착 모델 

 

* 로그(Log) 버펠 : 병력실의 좌석을 없앤 화물 수송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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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실 대신 화물칸을 단 로그 버펠 <출처 : tanks-encyclopedia.com>

 

 

* 버펠 Mk 2A : 병력실을 밀폐형으로 만들고, 측면에 방탄유리창을 달고 후방에 출입문을 만든 개량형. 모펠(Moffel)로도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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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펠로 불리는 버펠 Mk 2A <출처 : tanks-encyclopedia.com>

 

 

* 버펠 Mk 2B : 버펠 MK 2A 기반의 화물 수송형. 2.6톤의 화물 탑재 가능 

 

* 불독(Bulldog) : 차체를 SAMIL 20로 바꾼 변형. 공군기지 순찰용으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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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공군이 기지 경비용으로 사용한 불독 <출처 (cc) NJR ZA at wikimedia.org>

 

 

* 예스터바크(Ystervark) : 대공포 탑재형 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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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바크 대공포 차량 <출처 : gramho.com>

 

 

* 라히노(Rhino) : 불독 기반 개량형, 남아공 공군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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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공군의 라히노 <출처 : 남아공 공군>

 

 

* 유니콘(Unicorn) : 스리랑카가 라이선스 생산한 버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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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으로 불리는 스리랑카 육군 버펠 <출처 (cc) Chamal Pathirana at wikimedia.org>

 

 

* 유니버펠(Unibuffel) : 엔진을 타타제로 바꾸고, 병력실을 폐쇄형으로 바꾼 스리랑카 자체 개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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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가 자체 개량한 유니버펠 <출처 (cc) Chamal Pathirana at wikimedia.org>

 

 

 

제원 (버펠 기준)

 

구분 : 지뢰방어차량 / 병력수송장갑차(MPV/APC)

개발 : ARMSCOR 

길이 : 5.1m

폭 : 2.05m

높이 : 2.95m

전투 중량 : 6.14톤

탑승 인원 : 조종수 1명, 병력 10명

엔진 : 메르데세스 벤츠 OM352 수랭식 디젤엔진(125마력)

변속기 : UG-2/27 / 전진 6단 후진 2단 수동변속기

속도 : 96km/h(도로) / 30km/h(야지)

주행 거리 : 1,000km(도로) / 500km(야지) 

 

 

profile-chh.jpg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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