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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GP 총격 때 공이 파손돼 KR-6 불발

KR-6, 육군과 해병대, 해군 함정 등에 설치

KR-6 제작사, 군 운용 문제라며 억울함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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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KR-6. 2020.05.14. (사진=현대위아 제공) 

 

 

 

※ '군사대로'는 우리 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박대로 기자를 비롯한 뉴시스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군의 이모저모를 매주 1회 이상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그간 군 안팎에서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던 무기인 KR-6이 갑자기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뛰어난 기능으로 유명세를 탔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KR-6은 북한과의 총격전에서 고장을 일으킨 무기라는 불명예를 안은 채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지난 3일 오전 북한 감시초소(GP)로부터 총탄이 날아들자 우리 군 감시초소는 KR-6으로 대응사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기관총 안에 있는 부품인 공이가 손상돼있었고 결국 격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군은 급한 대로 구경 5.56㎜ K-3 경기관총으로 첫 대응 사격을 해야 했다.

 

공이(firing pin, striker)는 뇌관을 때려서 폭발시키는 금속 막대로 총기 격발을 위한 핵심 부품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공이 끝부분이 부서져 격발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때 공이가 망가지지 않고 사격이 제때 이뤄졌다면 군은 늑장 대응이란 비판을 피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KR-6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육군과 해병대, 해군 참수리 고속정 등에 설치됐다. KR-6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Reo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가 적용된 중기관총이다. 원격사격통제체계에 우리 군이 30년 가까이 쓰고 있는 구경 12.7㎜ K-6 기관총을 탑재한 형태다. K-6 기관총은 S&T중공업이, 원격사격통제체계는 현대위아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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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2.7mm 기관총(K-6). 2020.05.14. (사진=S&T중공업 제공) 

 

 

K-6 기관총은 거점이나 전투차량(전차·장갑차·자주포 등), 지휘·수송차량, 함정, 항공기 등에 부착돼 보조무기로 활용된다. 최전방 감시초소의 경우 1개 소대 당 K-6 기관총 2정이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K-6 기관총 중량은 38㎏, 길이는 1654㎜, 최대 사거리는 6765m, 유효 사거리는 1830m다. 

 

원격사격통제체계는 소총·기관총이나 유탄기관총 등을 감시·통제장비와 결합시켜 원격 조종하는 무기체계다. 

이를 활용하면 상황실이나 장갑차 안에서 화면으로 외부 상황과 표적을 감지한 뒤 원격조정기로 기관총을 발사할 수 있다. 고성능 카메라로 낮에는 최대 2.5㎞까지, 밤에는 1.8㎞까지 적진 동작을 감지할 수 있다. 50개 이동표적을 동시에 추적하는 기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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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원격사격통제체계. 2020.05.14. (사진=현대위아 제공)

 

 

현대위아는 "정밀한 사격통제체계가 포함돼 전투 능력이 높아지며 적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 운용됨으로써 아군 병사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원격사격통제체계의 장점을 소개했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무기인 KR-6이 고장 나 군을 궁지로 몰아넣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자 무기 제작사들은 입장이 난처해졌다. 제작사들은 납품한 무기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군이 운용 과정에서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고장의 핵심은 KR-6에 탑재된 K-6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K-6 공이가 파손돼 격발이 안 됐고 이는 원격사격체계와는 별도"라며 "총이 망가져서 못 나갔다는 점에서 우리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K-6을 제작한 S&T중공업도 할 말이 있다. S&T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총을 만들어서 합격품을 납품했고, 이후에 쓰고 정비하는 것은 군이 다 한다"며 "우리는 군에 20년 동안 K-6을 납품해왔고, 군은 많이 쏴서 공이가 닳거나 총열이 문제가 되면 수리를 의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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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원격사격통제체계 운용 장면. 2020.05.14. (사진=현대위아 제공) 

 

 

군은 타 부대에 설치된 KR-6을 전수 점검한 결과 기능에 문제가 있는 장비는 없었다고 14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월말 이후 정기 점검(매달 1회)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에 총격을 받은 감시초소에 있던 KR-6만 고장 나 있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일일 점검과 주간 점검 때 격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리쇠 후퇴 전진을 하는 과정에서 공이가 손상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탓에 실사격 훈련을 하기 어렵다는 것 역시 KR-6 관리 상 난점 중 하나다. 실사격 훈련을 수시로 한다면 격발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작은 움직임과 오해만으로도 무력 충돌이 벌어질 수 있는 비무장지대 안에서 실사격 훈련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KR-6을 별도 장소로 이동시켜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등 사정으로 훈련과 점검이 연기되면 이번처럼 실전에서 작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상 밖의 불발 사태로 망신살이 뻗친 KR-6이 향후 작전 상황에서 제 기능을 발휘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