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방 NEWS +

게시판-상단-띠.jpg

조회 수 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호남 출신 고위급 장성 약진

정권에 따라 영남·호남 교대

비육사 고위급 비율도 늘어

여성 고위급 장성은 아직 0명

 

 

 

1.jpg

문재인 대통령이 4월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부석종 신임 해군참모총장의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정부는 수도방위사령관ㆍ군단장 등 전반기 장성급 인사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신임 해군참모총장 진급 신고를 가졌다. 최근 군 고위 장성 진급과 보직 이동이 이어진 가운데 대장과 중장 등 대한민국 군을 움직이는 고위 장성급 37명의 특징을 분석해 봤다.

영남과 호남 출신 고위급 장성은 19명으로, 전체 고위급 장성 37명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영남(부산ㆍ울산ㆍ경남ㆍ경북) 출신은 9명(25%), 호남(광주ㆍ전남ㆍ전북) 출신은 10명(27%)으로 비슷한 규모다. 2019년 기준 전체 인구 중 31%가 거주하는 인천ㆍ경기 지역 출신은 2명으로 비중이 작았다.

 

인구대비 비율에선 호남권 출신이 영남권을 앞선다. 영남권 인구는 2019년 기준 134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6%를 차지했고, 호남은 516만명으로 10% 수준이다. 영남에선 인구 비율(26%)과 비슷한 수준의 고위 장성(25%)이 발탁됐다. 반면, 호남 출신 고위 장성은 인구(10%) 대비 2배 이상의 수준(27%)을 보였다.

 

 

2.jpg

그래픽=신재민 기자 

 

 

호남 출신 강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다른 분야에서도 발견된다. 문재인 정부 1기 인사(468명)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호남 출신 비율은 20.1% 수준으로, 영남 출신 20.7%와 비슷했다〈중앙SUNDAY, 2018년 7월 28일자〉이는 인구대비 더 많은 인사를 배출했다는 의미다. 당시 통계 분석을 맡았던 이대경 성균관대 통계물리연구실 연구원은 “각 지역의 인구 비례로 따져보면 이명박 정부는 경북 출신을, 문재인 정부는 전북ㆍ전남 출신을 실제 인구 비중보다 두 배 이상 등용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지역별 인구가 아닌 해당 인사들이 태어난 시기를 기준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고위급 장성 출생 시기는 1960년~1965년에 몰려있다.

1960년 기준 영남 인구는 약 784만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32%, 호남 인구는 약 583만명으로 24%를 차지했다. 1960년 당시 인구를 기준으로 오늘날 군 고위 장성 출신 비율을 비교하면 영남(인구 32%, 고위 장성 25%)보다 호남(인구 24%, 장성 27%)이 약간 더 높게 나타났다.

 

3.jpg

박한기 합참의장. [사진 국방부] 

 

 

 

군 소식통은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에서 호남 출신의 약진이 있었지만,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선 다시 영남 출신 장성이 많이 발탁됐다”며 “과거 군부 정권 시절에 굳어진 영남 출신 과점 체제가 변화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군 장교들은 “대령 진급까지는 출신 지역별 차이를 느끼지 않는다”며 “적어도 영관급 장교 선발까지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장군의 경우는 상황이 달라진다. 복수의 고위 장성은 “정권에 따라 특정 지역 출신이 많이 진급하는 경향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어느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 집권하는가에 따라 진급하는 장성이 좌우된다는 뜻이다.

물론 정부는 진급 인사에서 출신 지역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장성급 인사 발표 자료에 출신 지역을 따로 표기하지 않는다. 군 인사를 잘 아는 한 고위 장성은 “오히려 특정 지역 출신에 치우치지 않도록 지역 고려를 하는 경우는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출신 지역보다는 육군사관학교(육사)를 졸업하지 않은 장교 발탁을 늘려가는 데 관심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4.jpg

서욱 육군참모총장(오른쪽)이 지난해 12월 경기도 포천시 6군단 다락대 과학화훈련장에서 전역을 연기하고 훈련에 참가한

5기갑여단 불사조대대 송우석(21) 병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육군 6군단 제공] 

 

 

대한민국 대장은 총 7명인데 이중 육군이 5명이다. 합동참모회의 의장인 박한기 대장(학군21)과 지상작전사령관 남영신 대장(학군23)은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이다. 2작전사령관 황인권 대장(3사20)은 육군 3사관학교를 졸업했다. 5명 중 3명이 비육사 출신이다.

박 의장은 대인관계가 좋아 덕장으로 불린다. 남 사령관은 특전사령관 출신 중 이례적으로 기무사령관에 임명돼 문재인 정부의 기무사 개혁을 주도했다. 황 사령관은 앞서 51사단장ㆍ8군단장을 맡아 야전에서 군 경력을 쌓아왔다.

 

육군 대장 5명 중 육사 출신은 육군참모총장 서욱 대장(육사41)과 한ㆍ미연합군 부사령관 최병혁 대장(육사41) 이다. 서 총장은 “업무 파악 능력이 뛰어나고 부하들과 격 없는 토론과 소통이 장점이며, 평소 자기관리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장 취임 직후 “이전 총장이 하던 임무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지침을 내려 주목받기도 했다. 주변 장교들은 "최 부사령관은 독서를 즐기며 보고서를 꼼꼼하게 읽어보며 분석한다”고 말한다.

 

5.jpg

지난해 10월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가운데)이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사진 오른쪽),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사진 왼쪽) 등과 함께 한국 육군 제5 포병여단 자주포 실사격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주한미군 제공] 

 

 

 

비육사 출신 최초의 육군참모총장 탄생도 눈앞에 두고 있다. 군 내부에선 하반기 인사에서 서욱 총장이 차기 합참의장, 남영신 사령관이 육군참모총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군에선 육ㆍ해ㆍ공군 사관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장교(3사ㆍ학군ㆍ학사)를 ‘일반’ 또는 ‘비사’ 출신으로 부른다. 육군 중장 20명 중 비육사 출신은 지작사 부사령관 이진성 중장(3사22), 수도군단장 최진규 중장(학사9), 3군단장 박상근 중장(학군25), 7기동군단장 허강수 중장(3사23) 등 4명이다. 군 안팎에선 “중장급 장교에 일반출신이 이렇게 많았던 시절이 없다”며 “결국 이 중에서 대장도 여러 명 나오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육군 외에서 근무하는 중장은 모두 육사 출신이다. 국방정보본부장 이영철 중장(육사 43), 합참 작전본부장 안영호 중장(육사42), 국방대학교 총장 김성일 중장(육사42),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 안준석 중장(육사43) 등이다.

 

6.jpg

2018년 10월 남북 군사당국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10차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을 가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오른쪽)이 종결 회의를 마치고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일반 출신 중장은 군 생활 대부분을 야전에서 보냈다. 이를 두고 약점으로 꼽기도 한다. 육사 출신의 한 장교는 “국방부ㆍ연합사ㆍ합참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지 않은 상황에서 중장급 이상으로 진급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한다. 이에 비육사 출신은 “중요 보직을 맡을 기회를 육사 출신이 독점하고선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건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라는 반론으로 맞선다.

이번 인사에서 김도균 중장(육사44)을 수도방위사령관에 임명한 것을 두고선 이런저런 뒷말이 많았다. 김 사령관이 청와대와 국방부 등 정책부서 경험은 많지만, 수방사 예하 부대에서 연대장을 했을 뿐 사단장 등 야전 경험이 부족한 데 따른 우려다. 인사 배경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9.19 남북 군사 합의를 진행하며 보여준 창의성과 추진력을 높이 산 결과”라고 평가했다.

 

7.jpg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의 진급 및 보직신고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뉴스1] 

 

 

 

해군과 공군은 고위급 장성이 육군에 비해 적다. 지난달 해군참모총장에 오른 부석종 대장(해사40)은 유일한 현역 해군 대장이다. 제주도 출신인 부 총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단장을 맡았던 경력이 주목받았다. “현장 지휘 방문에서 부하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융화하는 노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평소 신념으로 긍정의 리더십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공군 참모총장인 원인철 대장(공사32)도 유일한 현역 공군 대장이다. 공군 관계자는 “평소 업무 파악 수준이 높아 말씀 자료를 간단하게 준비한다”며 “오히려 실무자가 잘 모르는 부분을 찾아내 알려 줄 정도”라고 말한다.

 

8.jpg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27일 충남 계룡시 공군본부에서 신임 간호장교들과 함께 대한민국 의료진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수화 퍼포먼스('덕분에 챌린지')를 하고 있다. [공군본부 제공] 

 

 

해군과 공군의 중장급 장성은 모두 사관학교 출신이다. 참모차장 김정수 중장(해사41), 해군 작전사령관 이종호 중장(해사42),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이성환 중장(해사41)은 해사 출신이다. 보통 중장급 장성이 보직하는 해군 교육사령관은 김현일 소장(해사42), 해군사관학교장은 김명수 소장(해사43)이 맡고 있는데 이들 모두 중장으로 진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해군의 모든 중장급 장교는 해사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

공군도 해군과 다르지 않다. 참모차장 김준식 중장(공사 35), 공군 작전사령관 황성진 중장(공사33), 공군사관학교장 박인호 중장(공사35), 합참차장 최현국 중장(공사33),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이성용 중장(공사34), 안보지원사령관 전제용 중장(공사36)은 모두 공사 출신이다.

 

9.jpg

지난해 11월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9주기 추모행사에서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해병대는 대장은 없고 중장도 사령관인 이승도 중장(해사40)이 유일하다. 이 사령관은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K9 자주포 대응 사격을 지휘했다. 그는 “합리적이고 꼼꼼하게 업무를 살피고, 부하에게 일을 맡기지 않고 세세하게 챙겨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4월 군 인사법이 개정돼 해병대 중장도 대장으로 진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차기 해병대 사령관 후보군 중 부사령관 서헌원 소장(해사41), 해병1사단장 김태성 소장(해사42), 해병2사단장 백경순 소장(해사42)도 모두 해사 출신이다. 해사를 수석으로 졸업한 김 사단장은 “우직하고 군인답다”, 백 사단장은 “인간관계가 폭넓다”는 평가다.

 

10.jpg

지난해 여군 최초로 소장으로 진급한 강선영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육군 제공] 

 

 

 

현재 중장급 장성에 여성은 없다. 지난해 육군 항공작전사령관에 오른 강선영 소장(여군35)은 여성 최초로 소장으로 진급했다. 숙명여대를 졸업한 강 소장은 707여군중대장 맡은 뒤 항작사 참모장, 육군항공학교장을 거쳐 항작사령관에 올랐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